지난 2018년 10월7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밝히고,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공산당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회고록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에서 지난 2018년 3월30일 첫 방북길에 올라 김 위원장과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는데요.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과 대화 중에 "중국 공산당은 늘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신나서 손으로 탁자를 치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적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근거로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3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 과정에 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각이 달랐던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 역사적 만남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고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고 문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한미 간 대북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끝없이 당근(회유책)만 강조하고 채찍(강경책)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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