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과 기념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 명절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진행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 참가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을 한 것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행보였습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설 명절을 맞아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단과 교향악단이 공연을 펼쳤지만, 김 위원장은 작년과 달리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3주 넘게 공식 활동을 하지 않은 겁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중순에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지도와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과는 대조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또 지난해에는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3주 간 잠행은 개인 신상에 대한 이유보다는 '정국 구상' 등 국정 운영과 관련한 이유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설 연휴 이후 다음 달 8일 북한의 건군절 75주년,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명성절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교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잠행 배경에 대해 "다음 달 7일 전후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을 자극하는 한미 간 연합훈련이 없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올해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국정방향 설정에 좀 더 집중하는 차원에서 김 위원장의 잠행이 일종의 숨 고르기 아니겠느냐"고 분석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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