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8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모자를 써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목표를 세우면 좌고우면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직격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진 자를 증오하지 않고 못 가진 자를 홀대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진영으로 쫘악 갈려져 옳고 그름이 진영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비정상적인 세상은 이제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7일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학시절 사적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의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없다"며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나 국립 현충원을 찾아가서 내가 당사에 내건 세분 묘소를 참배하고, 오늘은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서 아무런 연고 없는 사찰 경내에서 서성대는 건 또 무슨 짓인가"라고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반면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 초선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일에 대해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고문은 "아무리 총선이 내년에 있다고 하지만 세상에 초선의원들이 우리 당 자산인 나 전 의원에게 줄지어 연서, 성명서를 낸다, 이는 정당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다고 그런 사람들은 잘 보여지지도 않는다. 일회용일 뿐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저도 별나게 놀긴 했어도 특정인에 연서해서 성명 내고 이런 짓은 안 했다. 남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설치는 그런 사람들은 공천을 주면 안 된다"며 "철없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내가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 전 의원의 애매한 태도도 비판했습니다. 이 고문은 "만약 (부위원장) 임명하려고 할 때 당에 기여하겠다고 딱 자르든지, 아니면 작년 11월, 12월 초쯤 능력이 없다, 당에서 놀겠다고 그만둬야 했다"며 "정치인으로서나 공직자로서나 나 전 의원 같은 처신은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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