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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 학살 일부가 러시아 군인들의 소행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각) 특집 보도를 내고 주민과의 인터뷰, 방대한 분량의 CCTV 영상, 러시아 병사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우크라이나 당국의 수사 기록들을 분석해 부차 야블룬스카 거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은 아르툠 고로딜로프 러시아군 중령이 지휘하는 제234 공중강습연대 소속 공수부대원들이 일으킨 것이라 주장했다.
NYT는 제234연대가 집단학살을 자행한 증거로, CCTV와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포착된 장갑차와 제복 배지, 각종 문서 등을 제시했다.
NYT는 또 공수부대원들이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러시아 본토와 나눈 수많은 통화기록 등도 확인했고, 숨진 36명의 민간인 남녀의 신원도 공개했다. 이들이 모두 총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학살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이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가는 진출로를 확보하기 위한 조직적인 '청소 작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을 살해하는 것은 국제 형사재판소에 의해 기소될 수 있고 인도주의 법에 따르면 '전쟁 범죄'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제234 공수연대는 러시아 서부 프스코프시에 기지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군에서도 최고의 훈련과 장비를 갖춘 부대
한편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당국은 4개월 동안의 조사 결과 부차에서 모두 458명의 민간인이 총상과 방화, 고문으로 희생됐다고 발표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월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부차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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