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두 번째 구속 기로…"죄송, 또 죄송한 마음"
영장실질심사 출석…전 용산서 112 상황실장도 영장심사
특수본, 이 전 서장에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 추가 적용
2022-12-23 11:17:39 2022-12-23 21:00:3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두 번째 구속 기로에 섰다. 이 전 서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당시 서장으로서 죄송하고 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과 송 모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이 전 서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영장심사도 최대한 사실대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송 경정은 다른 출입문으로 법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실질심사는 박완규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이 전 서장과 송 경정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만 적용됐던 첫 번째 구속영장 신청은 지난 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당시 법원은 "현 단계에서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증거 인멸, 도주할 우려에 대한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피의자의 충분한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 전 서장에 대한 기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입증을 보강하고,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추가한 뒤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10월29일 오후 11시5분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용산서 상황보고서에는 참사 발생 2분 뒤인 오후 10시17분쯤 도착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 총경은 이를 직접 검토하고도 정정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송 경정은 참사 당일 사고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에도 차도로 쏟아져 나온 인파를 인도로 밀어 올리는 등 사고 전후 적절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 모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당초 이날 오후에 심문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박 구청장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법원이 격리기간을 고려한 뒤 일정을 변경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축제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 전후로 부적절하게 대응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안전조치 점담 부서 책임자로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최 과장은 참사 직후 재난 사태 수습에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도 추가로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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