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선 룰 9대1은 쪼잔…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라"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
2022-12-16 09:58:21 2022-12-16 10:56:18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변경 움직임에 대해 "룰 바꾸는 것은 지금 당권을 장악한 그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9대1, 10대0 이야기도 나오는데, 9대1은 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라"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룰 변경)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서 총선에서 참패하면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로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지 꼭 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당원들만 투표하다가 총선과 대선 등 본선에서 지니까 민심을 반영하자고 해서 지난 2004년부터 5대5나 7대3으로 해왔던 것"이라며 "지난 20년 가까이 그 룰에 따라서 선출된 지도부가 수없이 많은데, 다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은)저를 겨냥한 것인데, 과연 그렇게 해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며 "총선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표를 호소하고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총선 필패"라고 주장했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룰이 정해지고, 시가와 방식이 정해지면 제 결심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제발 좀 변해라', '변화와 혁신을 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저에 대한 지지로 나온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당 안팎의 '대선주자급 인사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상한 이야기"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꿈꿀 수 있다. 누구는 대선 욕심이 있어서 안 되고, 누구는 대통령과 가깝지 않아서 안 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지난 7개월을 반성하면서 되돌아보고 이 팀(내각)으로 개혁할 수 있는지 다시 점검하고 연말연초에 국정쇄신 차원에서 새 팀을 출범해야 한다"며 전면적 개각을 주문했다. 그는 "임기 7개월밖에 안 됐지만, 국정지지도가 30% 정도이고, 지지하지 않는 층이 60% 정도"라며 "60%의 국민이 왜 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지 대통령이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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