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당내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에 관해 "이미 전당대회가 시작된 것 같은데 룰을 바꾸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출마에)여러 가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당권주자 경쟁력을 보면 지금 룰대로 했을 때 내가 1등"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시 중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꼭 나서야 하나라는 생각이지만, 여러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을 더 하고 싶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오전에 유승민 전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당권 후보가 나 말고 또 누가 있느냐'고 말한 것에 관해 "여론조사만 가지고 말한 건 아닌 거 같고, 자신감의 표시라고 이해한다"면서도 "당권주자 경쟁력을 보면 지금 룰대로 했을 때 내가 1등이다"고 견제했다.
7일 나경원 전 의원이 대구시 중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개최된 ‘청년 4.0포럼’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원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전당대회 룰을 고쳐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요구가 나온 것엔 "당대표 선출에 있어서는 당원의 뜻을 더 존중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미 전당대회가 시작된 거 같은데 룰을 바꾸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호영 원내대표는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당권주자에 대해 "모두 (당원들)성에 차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우리 것을 참 가볍게 보는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며 "MZ세대에 공감을 구할 수 있고 수도권에서 승리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큰 틀에 동의하지만, 야당을 포용해 국정 협조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경륜과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에 대해선 "지금 맡은 과제들이 굉장히 막중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하고 싶은 게 제 진심"이라고도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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