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9일 취임 후 처음 판문점을 찾아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문점에 왔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고 남북관계가 그야말로 얼어붙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의 이번 판문점 방문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권 장관은 "남북관계가 끝을 모를 긴장으로 치닫고 있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문점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을 비판하며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해서는 번영은 고사하고 북한 체제의 안전조차 유지하는 데 더 어려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행위는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현재 북한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바라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의 대화라도 북한이 원하면 나갈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장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적대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남북 간 모든 현안은 결국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역대 정부가 그래왔듯이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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