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30세대와 맞손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25일 경기도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진행한 '경기도 청년정책 맞손 간담회(맞손 경청의 날)'에서 김 지사는 청년들과 피자와 감자튀김 등을 먹으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김 지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들도 복잡하고 구조적인 환경 속에서 자유를 제약받고 있다"며 "제약받는 자유의 종류가 다를 뿐 우리 모두가 자유에 지약을 받는 사람들이며, 각각의 잉태에 맞는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 17일 청년의 날에서 김 지사가 청년들의 얘기를 수시로 듣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전개됐다. 도는 지난 21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열린도지사실과 경기도 공식 SNS를 통해 청년들의 지원을 받았다.
이날 맞손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김동연 지사에게 △배달특급 활성화 △청년 취미공간 조성 △온라인 소통창구 활성화 등의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김 지사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경기도는 내년에 청년사다리 등 '청년 기회 시리즈'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청년의 말 뜻도 우리 사회의 무한경쟁에서 비롯된 '승자독식구조'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경기도는 반도체·수소경제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제와 사회 역동성을 의미하는 더 많은 기회를 오른쪽 바퀴처럼 두고, 더 고른 기회를 왼쪽 바퀴처럼 해서 수레기 균형있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은 다 제 자문위원들이다.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고 무슨 얘기든지 듣고,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만들었다"며 "다음 달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청년을 만날 테니 기회 될 때마다 신청해 주시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지사는 청년에게 자유를 허용(기회)한 사례로 전날 수원월드컵에서 진행한 응원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사는 "5000명이 넘은 도민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데에는 단합된 기를 모아 축구 대표단에게 힘을 주자는 생각도 이었지만, 10.29 참사 때문이었다"며 "청년들이 자기 젊음을 발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힘을 얻는 것은 이태원이든 월드컵 경기장이든 자연스럽고 권장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기성세대, 정부·공공이 안전문제를 예방하고, 대처함으로써 5000명이 넘는 인원이 응원을 해도 사고 없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진행한 청년 맞손 간담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정기적으로 청년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25일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경기도 청년 정책 맞손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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