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금까지 유통량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는지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준 적이 없습니다. 이번 사안은 업비트의 갑질, 그것도 슈퍼갑질이라고 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112040) 대표는 25일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가 전날 상장폐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유튜브 간담회 화면 캡처.)
이날 장 대표는 긴급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업비트가 부당한 조치를 내렸다면서 투자 유의종목 지정 이후 소명 과정에 대해 얘기하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우리가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단 한 곳 뿐"이라면서 "4주전 처음 문제가 됐을때 업비트가 정의하는 유통량이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요청했지만 주지 않았다. 가이드라인 없는데 코인의 거래를 종료한다는 것은 비합리적"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7일 위믹스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충분히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유통량 논란 여지도 해소했지만 결국 상폐로 결정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기준을 맞추지 못해 나온 처분이라면 받아드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준이 없는데, 무엇을 못 맞췄는지 설명하지 않고 거래 지원 종료를 통보한 것은 갑질"이라고 일격했다. 그는 또 "업비트 경영진 중 한 사람이 DAXA 결정이 나오기 전에 나온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자랑하듯 올려놓은 모습도 봤다"며 "그게 축하할 일인가"라고도 반문했다.
다른 가상자산과 다른 기준을 적용한 차별도 문제로 짚었다. 업비트에 상장된 다수 코인들도 유통계획이 나와있지 않은데 위믹스에만 과도한 기준을 들이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불공정을 두고 보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법적으로, 또 다른 할것이 있다면 바로 잡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사회에서도 업비트에 왜 위믹스를 상장폐지했나, 왜 다른 코인은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나 등을 질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우선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고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다면 거래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DAXA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위믹스를 비롯해 위메이드 관련 주가가 모두 급락한 것에 대해선 "지금 이런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한 책임은 적절한 책임 행위자에게 묻는게 필요하지 않나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비트는 불합리한 결정을 내릴 힘이 있고 위메이드 혼자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가상자산이 발전하려면 거래소도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DAXA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 분석한 뒤에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위믹스를 거래지원하는 4개 거래소가 모여서 심도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을 거듭해 내린 결론이라는 해명이다.
한편 이날 두 시간가까이 진행된 위메이드의 위믹스 상폐 관련 긴급 간담회는 7000여명이 넘는 시청자가 접속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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