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 컨소시엄)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에 참여한다.
현대 컨소시엄은 17일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 공사(패키지1·패키지2)를 수행키로 하고 이에 대한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사우디 투자포럼이 개최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됐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파이샬 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 및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계약 체결은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사장,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가 참석해 발주사와 컨소시엄 참여기업 간 서명식을 통해 이뤄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주간사로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며,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로,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대 컨소시엄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 '스팀 크래커'와 에틸렌을 활용해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올레핀 다운스트림' 건설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사가 개발해 처음 상용화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기술'을 최초로 도입한다.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생산 수율을 최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비가 준공되면 연간 180만톤(t) 규모의 에틸렌과 75만t 규모의 프로필렌 등 기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되며,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비중을 기존의 12%에서 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컨소시엄의 샤힌 프로젝트 참여는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최적화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은 국내외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두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 이에 기반한 발주처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중동 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해외 수주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맨 오른쪽),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맨 왼쪽)가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건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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