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새 차 구입 예정자 3명 중 2명이
현대차(005380)그룹 3개 브랜드 중 하나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의 2명 중 1명꼴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현대치·
기아(000270)의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반의 구입의향 수준을 회복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를 통해 앞으로 2년 내 새 차 구입 예정자 2만9043명에게 어떤 차를 살지 묻고 그 중 1순위로 고려하는 브랜드를 비교했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9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조사 응답자 중 77.8%는 국산차를, 나머지 22.2%는 수입차를 1순위로 고려했다. 이중 국산 브랜드 빅3는 현대 32.9%, 기아 22.6%, 제네시스 12.3% 순이었다.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를 합한 수치는 67.8%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비중은 2010년 68.4%에서 2014~2018년 50%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부터 70%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현대차는 2012년 최고치(38.3%)에서 2016년 24.3%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부터 30%선을 넘었다. 2015년 이전 점유율에는 제네시스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32%대는 사실상 최고치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독립 초기 고전했으나 2019년 이후 줄곧 두 자릿수 구입의향률을 유지했다.
국산차 브랜드별 1순위 구입의향률 추이.(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기아는 2010년 36.3%로 현대(32.1%)를 앞섰으나 이후 20%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2.4%p 낮아졌다.
반면
쌍용차(003620)(4.3%), 르노코리아(3.3%), 한국지엠(2.3%)의 합은 2년 연속 10% 미만에 그쳤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한때 10%를 넘기도 했지만 2018년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이다. 그동안 구입의향률이 가장 낮았던 쌍용차의 반등은 하반기 출시한 '토레스' 영향이 크다. 토레스를 1순위 구매 모델로 꼽은 비율은 2.8%로 쌍용차 전체(4.3%)의 3분의 2에 달했다.
과거 수입차 1순위 구입의향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 31.0%로 현대를 추월하기도 했으나 2019년 화재게이트 여파로 크게 하락해 4년째 22~24%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올해 수입 브랜드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4%로 가장 높았고 BMW 4.2%, 볼보 3.0% 순이었다. 아우디(1.4%) 테슬라(1.3%) 렉서스(1.0%)가 1% 뒤를 이었다. 나머지 1% 미만 수입 브랜드의 합은 6%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까지는 BMW가 앞섰고 이후 4년간 엎치락뒤치락하다 2018년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의 우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두 브랜드의 차이는 지난해 3.4%p에서 올해 1.2%p로 줄었다.
볼보는 최근 4년 연속 수입차 3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이후 위상이 크게 약해졌다. 테슬라는 잇단 가격 인상에 따른 반감이 커지며 1년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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