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년에 비해 부진한 실적 수치를 받아든
SK케미칼(285130)이 2030년 그린소재 매출 2조6000억원이라는 목표치를 공표해 어려운 시기를 돌파한다.
SK케미칼은 매출액 4325억원, 영업익 497억원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실적을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7%, 전분기보다 13.7% 감소했다. 영업익의 경우 감소폭이 각각 54.8%, 43.0%다. 코폴리에스터는 영업익이 늘었으나 연결 자회사 매출 감소가 영향을 끼치면서 전체 외형과 이익이 축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265억원, 영업익 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2.8%, 영업익은 96.0% 늘었으며 전기보다도 0.3% 및 68.0%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코폴리에스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진행해 그린소재 사업중심의 ‘에코 트렌지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에코 트랜지션’은 화학적 재활용,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 사업으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과 고객을 글로벌로 확대해 2030년 그린소재 관련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2025년 1조6000억원까지 제시한 바 있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 확대와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 신규 바이오 소재 개발 등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판교 SK케미칼 본사 사옥에서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이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등 에코트렌지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2030년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전 사장은 “핵심 사업인 코폴리에스터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세계 시장상황, 다양한 외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SK케미칼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코폴리에스터 생산의 핵심 원료인 CHD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 생산능력을 25% 확대하는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코폴리에스터 생산능력 확대와 동시에 화학적 재활용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도 검토 중이다. 전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시장 수요에 대응해 2030년 리사이클 플라스틱 판매 비중 100%를 달성하겠다”며 “국내외 재활용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구축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그린소재의 새로운 먹거리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밸류체인 확대도 추진한다. 전 사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한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 생산을 시작으로 고유연 생분해 소재 및 바이오 탄성소재 등 새로운 바이오 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그린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2040년 온실가스 넷제로 달성과 함께 그린 소재 사업으로 확보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 덕분에 '카본 크레딧'으로 추가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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