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주력 게임인 '오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부진했고,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 논란 이후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 원인으로 관측된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신뢰 회복에 좀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3069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3% 늘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 3561억원, 영업이익 711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5% 감소했다.
'우마무스메' 한국 배급사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지난 8월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6월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매출이 부진했던 탓이 컸다. 지난 8월 게임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지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고, 결국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출시 한달만에 양대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우마무스메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62위로 50위권 내에도 들지 못한 상황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마무스메는 키타산 블랙에서 보여지는 이용자의 깊은 관심을 확인했으나 서비스 운영 이슈와 매출 모멘텀의 부재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에 이용자들에게 신뢰 회복을 얻는 일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CFO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기회의 상실이 있더라도 이용자 신뢰회복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우마무스메 키타산 복각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 의지가 있는 이용자의 트래픽을 확인한 만큼 4분기에는 일간 활성화사용자수(DAU)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내부 전경. (사진=카카오게임즈)
올해 3월 대만에 출시한 '오딘:발할라라이징'의 매출도 하향 안정화를 보이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경우 8월을 저점으로 매출이 반등 중이라고 밝혔다. 조 CFO는 "오딘은 국내에서 경쟁 게임 출시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지표를 견조하게 유지했으며 4분기에는 공성전 월드 챔피언스 리그 등 주요 콘텐츠를 통해 견조한 지표 유지를 넘어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 다수를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우선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를 오는 24일부터 스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모바일에선 수집형 RPG '에버소울', 대형 MMORPPG '아키에이지 워', 대작 MMORPG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 에버소울은 이달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 내년 1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아키에이지워 역시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보라를 통해 선보인 '아키월드'와 '버디샷'은 향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버디샷', '보라배틀' 등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서비스에도 나선다.
조계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마케팅을 많이 하는 방식보다는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토큰 이코노미에서 생길 수 있는 이슈들을 잘 완비한 후에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라 게임 온보딩 사업은 로드맵에 따라 본격화하고 있고 신사업인 만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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