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4000만원대 중반까지 오른 국내 신차 평균 가격이 미국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하락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평균 신차 가격이 4000만원대 중반에 이르렀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차량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에 따르면 평균 신차 판매 가격은 44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차량의 전반적 고가화와 수요의 고급화가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신차 가격이 꺾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진정세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에 따르면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지난 7월 4만6173달러(약 6547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신차의 평균 가격은 약 4만5600달러(약 6466만원)로, 7월에 비해 1000달러(약 142만원) 가량 떨어졌다. 아직 코로나19 전에 비해서 33% 높지만 점차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 맨리 자동차 딜러 업체 오토네이션 최고경영자는 "신차 가격이 계속해서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신차 가격이 올랐던 속도만큼 빠르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공급망 개선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금리 인상 등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과 생산 공장 가동 정상화로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수순을 밟고 있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큰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완성차 업계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실제 국내 완성차 업체가 11월을 맞아 차량 구매 고객에게 현금 지원, 여행상품권 추첨 지급, 차량 잔가 보장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전기차 아이오닉5를 계약하고 장기간 대기 중인 고객이 수소차 넥쏘로 차종을 전환할 경우 차값을 100만원 깎아준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차량 잔가를 보장해주는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마트 할부는 할부금의 일정 금액을 유예해 월 할부금을 낮추는 방식이다.
쉐보레는 트래버스, 타호 및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 현금 지원 또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분간 차량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차량 재고 부족으로 대기 중인 수요가 많다"며 "내년 상반기 까지는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거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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