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최근 유럽에서 열린 친환경 선박 기술 관련 컨퍼런스에서 최신 친환경 선박 기술 중 하나인 축발전기(Shaft Generator·SG)와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 System·ALS) 조합에 대한 성능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인 축발전기와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된 LNG운반선의 항해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한 그리스 마란가스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관계자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선보인 두 기술의 성능을 직접 검증하고 우수성에 놀라움을 보이며 높은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4월 그리스 마란가스에 인도한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의 실제 운항 데이터에 기초한 분석 내용이 공개됐다.
이 선박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해서 탑재한 축발전기와 공기윤활시스템이 적용됐다. 유사한 규모의 기존 선박 대비 약 5%의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항로인 유럽-아시아 운항을 기준으로 할 때, 척당 연간 25억원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축발전기는 운전 중인 선박 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장비다. 이 기술을 선박에 적용하면 발전기 가동시간을 대폭 줄여 연료비를 절감하고 동시에 메탄 슬립(Methane slip),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축발전기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박 44척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에너지 절감 기술 중 하나다. 선박 바닥 면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와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연속으로 만들어 운항 중 발생하는 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올린다.
최근 세계 조선·해운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저감 기술, 장비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이에 선주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마란가스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실제 성능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축발전기와 공기윤활시스템 기술이 탑재된 선박의 성능이 기존 선박들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발주에도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는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각종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시장에 입증하면서 선주에게 한 차원 높은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해 수주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수소⋅암모니아 연료추진선,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요소수 생성공급장치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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