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SPC 그룹 계열인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해당 회사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서울대생이 SPC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의 온라인 글을 올려 논란이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서울대 자유게시판에 "빠바(파리바게뜨) 요즘 맛있어진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파리바게뜨는 SPC 계열 빵집 프랜차이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빵 맛은 물, 밀가루, 소금이 결정 짓는다고 한다"며 "서양인들이 어떻게 빵만 먹고 사나 했는데 유럽 여행에서 빵 먹어보고 깨달았다. 빵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은 파리바게뜨도 빵 맛이 많이 개선돼 괜찮은 것 같다"면서 빵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굳이 이 타이밍에 이런 글을?", "SPC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이 타이밍에?", "글쓴이가 제대로 된 빵을 못 먹어보고 살았다는 건 알겠다", "먹든 말든 상관없는데 진짜 쿨찐(쿨한 척하는 찐따란 뜻의 은어) 같다" 등과 같은 댓글로 A씨를 비판했다.
이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불매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서로 각자 갈 길 가자는데 굳이 참견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자"며 "먹기 싫다는 글을 쓰면 자유로운 불매인이고, 먹고 싶다는 글을 쓰면 쿨한 척하는 사람이니 세상을 몰라서 빵 맛도 모른다느니 하면서 온갖 참견 댓글이 달린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너희는 윤리 경영을 중시하나 보다. 난 내 취향과 접근성을 중시하겠다"며 "근데 왜 나를 가르치려 드냐. 불매할 거면 해라. 난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해당 글의 내용이 온라인상으로 퍼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불매는 본인 자유지만 굳이 이런 시기에 저런 글을 올렸어야 하나", "불매를 강요하는 게 아닌데" 등 A씨를 비판하는 의견과 함께 "불매운동에 반대하면 집단 린치 하는 게 폭력이다", "산재랑 불매는 구분해야 한다", "안타까움과 불매는 별개다. 강요하지 말자" 등 A씨 글에 공감하는 반응도 나왔다.
SPC 그룹 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 서울대생이 SPC 계열 빵집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 옹호 글을 올려 논란이다. 사진은 파리바게뜨 한 매장의 정면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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