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핵심 사업장
SK(034730) 울산콤플렉스(CLX)에 첨단 '로봇개'와 '로봇뱀'을 도입한다. 근로자의 안전한 근무여건 마련, 안정적인 설비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 ‘로봇개’ 별칭이 있는 4족보행 로봇 ‘스폿(SPOT)’ 및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의 ‘가디언S’를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두 로봇은 826만㎡(약 250만평) 넓이의 울산CLX에서 시설 안전을 점검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여의도의 약 3배에 달하는 면적의 안전을 챙기기 위해 근로자 교육, 상시점검, CCTV 설치 등으로 공정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체 60만㎞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이 사람의 혈관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정 구조상 사람이 직접 보기 힘든 사각지대 또한 존재하고 있다.
두 로봇은 다양한 기능의 기기, 센서와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갖출 수 있다. 스폿은 시·청각, 인지능력은 물론 물건을 잡거나 옮기는 등의 물리적 임무도 가능하다. 1차례 충전으로 90분 정도 구동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을 스스로 인지해 자동 충전함으로써 지속 운용할 수 있다. 가디언S는 직선은 물론 S자 형태로 기어 다닐 수 있고, 자성을 갖고 있어 금속 벽과 계단을 쉽게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 ‘로봇개’ 별칭이 있는 4족보행 로봇 ‘스폿’ 및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의 ‘가디언S’를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스폿이 울산CLX에서 각 공정별 특징을 학습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두 로봇 모두 카메라를 장착해 배관, 설비 사이 틈처럼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부분을 확인하는데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울산CLX는 최근 공정별 학습에 투입한 스폿, 연내 도입할 가디언S를 기능 안정화 작업 후 실제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개는 열화상 적외선카메라도 특징이다. 현재 울산CLX의 관제실은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화면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로봇뱀의 경우는 적외선카메라 탑재가 미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모듈 장착 여부는 CLX 공정 내에서의 여러 테스트들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로봇은 앞으로 울산CLX의 공정들을 돌며 온도, 가스 누출 여부 등 시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사람의 오감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소음 및 진동 측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능을 고도화해 앞으로는 화재 초기진압, 시설물의 3차원(3D) 스캐닝과 같은 특수 분야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 두 로봇 도입처럼 상시적인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를 갖춤으로써 사고예방 및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서관희 SK에너지 혁신기술실장은 “두 지능형 로봇투입을 계기로 SK 울산CLX는 더욱 첨단화된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디지털전환(DT)에 발맞춰 앞으로도 SK 울산CLX에서의 다양한 DT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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