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2년을 맞는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글로벌 톱3' 자동차그룹으로 도약했다. 정 회장은 완성차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판매 순위 톱3에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을 모두 제쳤다. 2000년 10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의 전세계 판매량이 2010년 5위에 이어 올해 첫 글로벌 톱3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에서도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전세계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오닉 5와 EV6를 필두로 2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
기아(000270)는 GV60, 아이오닉 6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3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으로 앞서나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2015년 정의선 당시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세계 프리미엄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첫 국산 브랜드로 자리했다. 2020년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0만1415대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외에서 10만3000대 이상 판매되며 최대 판매 달성이 유력하다.
경영성과 역시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6조5000억원, 8조70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양사 영업이익은 취임 당시인 2020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 뉴스위크 올해의 비저너리 선정.(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행보는 미래 영역에서 더욱 광범위하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메타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을 포괄한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4월 발표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중 정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에게는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당장 미국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미국 시장에서 당분간 전기차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노조와의 잡음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 기아는 퇴직 후 차량 할인 혜택을 주는 평생사원증을 둘러싼 노사의 입장차로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다가 이날 간신히 2차 잠정합의를 이뤘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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