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량이 내수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여간 지속돼 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국내 완성차 5개사 발표한 올해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총 65만8852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54만4242대) 대비 21.0% 증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사진=현대차)
지난 2월 반도체 공급난에 잠시 숨통이 트이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3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접어든 이후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7월 수출 확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9월에는 내수까지 증가했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반도체 부품 수급난의 점진적 완화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005380)는 전년 동월 대비 24.4% 증가한 35만504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5만6910대로 29.8% 늘었고 수출은 29만8130대 로 23.4%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가 4643대, 아이오닉 6 2652대, 소나타 4585대, 아반떼 4454대 등 총 1만6334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3464대, 싼타페 2327대, 아이오닉 5 2396대, 투싼 2452대, 캐스퍼 4032대 등 총 1만7059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90 2217대, G80 2863대, GV80 1527대, GV70 2348대, GV60 332대 등 총 964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000270)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24만914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1.8% 증가한 4만9대, 수출은 10.9% 늘은 20만9137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4만216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8847대, 쏘렌토가 2만122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335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3990대, 레이 3860대, K5 2055대, 모닝 1940대 등 총 1만3000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비롯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441대, 셀토스 3513대, 니로 2361대 등 총 2만1325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77.6% 증가한 2만4422대를 판매하며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는 4012대로 3.6% 늘었고 수출도 2만410대로 106.6% 급증했다.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강세를 이어온 수출의 경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4818대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62.1% 증가세를 기록, 수출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각각 1379대, 1031대 판매된 가운데, 볼트EV, 볼트EUV가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며 각각 279대, 521대 판매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와 함께 올 들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1만89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3%증가했다. 내수는 14.7% 늘은 5050대를 기록했고 수출은 34.1% 증가한 1만3872대로 나타났다.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1만1730대로 수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올 가을 국내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7163대로 61%를 점했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도 전년 대비 78.2% 증가한 2060대가 선적되며 수출 실적을 이어갔다.
내수의 경우 SM6가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한 316대로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SM6는 새로운 트림인 '필' 트림을 선보이며 판매인기를 더욱 이어갈 전망이다.
QM6는 2909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QM6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의 약 79%인 2302대를 차지했다. XM3는 전년 같은 달보다 46.8% 증가한 1715대가 판매됐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003620)는 내수 7675대, 수출 3647대를 포함 총 1만132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90.3% 증가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올해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토레스 효과로 올해 처음으로 7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98.9% 늘었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인 4685대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기록하며 내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 역시 토레스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74.4%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완벽하게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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