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룰 국회 교육위원회가 국정감사를 피해 해외로 출국한 증인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의 핵심 증인인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등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한 것을 '도망'으로 규정,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 채택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의 핵심 증인인 임 총장, 장 총장 등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것을 집중 비판했다.
야당 간사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임 총장이 제시한 해외출장 일정이 급조된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임 총장 출장과 관련한 일정표에 몽골 관련 외에 코이카 몽골지사 방문 일정도 포함돼 있는 것 보셨을 것이다. 제가 코이카 관계자와 통화했는데 놀라운 답변을 들었다. (코이카 관계자가)총장 방문 일정은 '금시초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 총장이 (국감 불출석)사유서와 함께 증빙서류로 출장 일정표만 제출했고, 항공권은 첨부하지도 않았다"며 "이쯤되면 해외출장 갔는지 안 갔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회 위원들이)국민대에 항의 방문했을 때, (임 총장이)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는데 병원도 안 가고 거짓말을 한 사례가 있다"며 "거짓말을 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임 총장의)항공권 사본을 교육부 차관을 통해서 자료 요청 받아주시길 위원장께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장 총장에 대해서도 "도피성 출장"이라며 "기한이라고 제출한 시점, 항공권 티켓 일자도 모두 9월23일인데,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바로 그날"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장 총장이 출장간)나라 하나 하나를 보면 물가 가장 비싼 도시들로,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등 주요도시 거쳐서 미국 동부 워싱턴과 뉴욕 서부까지 그야말로 세계일주"라며 "경제위기 두려워하고 있는데 학생들 등록금 갖고 이렇게 호화 출장을 가도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총장이 유럽에서 이 국감을 지켜볼 텐데 조기 귀국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이번 국감 화두로 오른 것에 대해 달갑지 않은 표정을 내비쳤다. 서병수 의원은 "그 분이 현재 윤 대통령의 부인이기는 하지만, 석사와 박사학위 논문 학위를 받았을 시점에는 공적인 위치에 있지 않았다. 결혼도 하기 전"이라며 "그렇다면 개인의 일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국민대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 등이 중요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국민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며 "그런 것을 국감장에 끌고 와서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와 관련해서 강행처리된 증인 채택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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