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민생 행보에 나섰다.
무료급식소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나눠준 데 이어 전통시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일반 시민과 접촉했다.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 "민생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등 일반 국민의 삶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조의도 표했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8시 53분께 현장에 도착해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직접 음식 준비를 했다.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고는 고기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요리를 마치고 배식을 시작하기 전 천주교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에서 "정부가 그동안 외교안보나 경제성장 정책에 주로 집중해 왔는데 이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급식소에서 배식을 마치고 정오께에는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떡집, 전집, 정육점, 분식점 등 점포들을 둘러보고 시민들과도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 경기가 좀 어떻습니까?", "오늘은 많이 파셨어요?" 등을 물었다.
방앗간을 찾은 윤 대통령은 "그제(7일) 포항의 침수된 시장에 다녀왔는데, 그분들의 힘든 사연이 자꾸 생각나 지나는 길에 좀 챙겨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도 응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입구에 모인 시민들에게 "명절 편히 쇠십시오. 민생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통인시장 안에 있는 칼국숫집에서 정흥우 상인회장 등과 점심을 먹었다.
그는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고물가에 태풍·수해 피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주신 상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전통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통인시장 방문을 마치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조의를 표하고자 영국 대사관저를 찾았다.
그는 조문록에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던 여왕과 동시대의 시간을 공유한 것이 큰 영광이었습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명복을 빌며 영국 국민과 왕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합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