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선급협회 "연료 가용성 극복 위한 협력 필요"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 발간
2022-09-07 09:57:31 2022-09-07 09:57:3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글로벌 선급·인증기관 DNV(노르웨이 선급협회)는 ‘2050년 해운업계 전망(Maritime Forecast to 2050)’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해운 업계 탄소 중립 연료 전환에 필요한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 벙커링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연료 가용성의 궁극적인 장애물 극복을 위한 산업 간 협력을 촉구했다.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 표지. (사진=DNV)
 
보고서는 규제와 미래 기술, 해운 탈탄소화 비용에 대한 최신 전망도 담고 있다. ‘현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목표’와 ‘2050년까지의 전면 탈탄소화’ 등 두 가지 탈탄소화 경로 모델을 제시했다. DNV의 모델은 2050년에 0% 달성을 목표로 서서히 감축될 화석 연료와 탄소 중립 연료로 구성된 다양한 미래 에너지 믹스를 제시했다.
 
DNV 선급사업부 크누트 외르벡 닐슨(Knut Ørbeck-Nilssen) CEO는 “전 세계가 탈탄소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가장 나은 대안의 탄소 중립 연료와 기술을 찾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어떤 산업이든 고립된 상태로는 탈탄소화를 추진할 수 없으므로 글로벌 차원에서 모든 산업이 다 함께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 에너지는 온실 가스 배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에 우선적으로 집중 투입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인 난관은 연료 가용성이며, 이를 극복하려면 반드시 산업 간 협력과 동맹을 통한 공급망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30년 이전에 해운 분야에 사용될 에너지의 5%는 탄소 중립 연료로 생산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박 자체 관련 기술과 해안 인프라 양쪽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NV는 주요 연료 공급 업체와 항구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조정을 거쳐 수립되는 계획이 필요하고, 공공 인센티브를 통해 초기 친환경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독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새로 확장된 해운 연료 조합 시나리오를 DNV의 탄소 위험 프레임워크(Carbon-Risk-Framework)에 적용했다. DNV는 이를 통해 선주가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 대비 효과적인 연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연료 가격과 가용성 관련 불확실성으로 암모니아와 메탄올, 디젤, 메탄, 재생 가능 전기, 탄소 포집과 저장이 필요한 화석 연료 등 선택지 가운데 무엇이 최선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각 연료가 어떤 조건에서 유리한지 소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선임 저자를 맡은 에이릭 오브룸(Eirik Ovrum) DNV 마리타임 수석 컨설턴트는 “우리는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지속가능 바이오매스, 친환경 합성연료(e-fuel) 생산을 위한 재생 전기, 청색 연료 생산을 위한 화석 연료와 탄소 포집과 저장(CCS) 등 세 가지 연료군의 변형들을 조사하면서 각각의 가용성을 시뮬레이션 했다”며 “특정 연료 유형의 변형도 조사해 각 연료군 내 연료 간의 상대적 비용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를 철저히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DNV가 검토한 탈탄소화 시나리오는 24가지다.
 
연료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운항 중인 선박의 5.5%(총 톤수), 발주된 선박 총 톤수의 33%는 대체 연료(현재 대부분 LNG)로 운항할 수 있다. DNV는 “앞으로 시장은 다양한 에너지원, 지역 에너지 시장과의 통합, 에너지 생산과 산업, 에너지원의 가용성과 가격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NV는 탈탄소화 달성 시나리오에 필요한 선상 기술 투자 액수가 올해부터 2050년까지 연간 80억~280억달러라고 예측했다. 육상 연료 공급망에는 2050년까지 연간 300억~900억달러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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