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신임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와 재벌·부자 감세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 총리의 예방을 받아 환담을 나누면서 "예산이 부족하면 재정을 늘릴 생각을 하는 게 상식적인데, 3000억원 영업이익이 초과되는 초대기업 세금을 왜 깎아주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총리님 생각이 그런 건 아니시죠?"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저도 좀 동의를 했다. 죄송하다"면서도 "세계가 법인세를 낮추는 쪽으로 가고 있어 하향조정을 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는 또 주식 양도소득세를 언급하며 "10억원 이하만 면제하더니 갑자기 100억원 이하인 분들에게는 왜 세금을 깎아줘야 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는다"며 "(그 돈으로)노인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론했다. 또 노인 일자리에 대해 "저희도 물론 서민과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해 배려를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너무 아픈 과제를 (이 대표께서)많이 말해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상견례에서도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무주택자의 종부세 완화 협조를 당부하자, 이 대표는 지난 수해 당시 반지하 주민들의 비참한 사건을 언급하며 윤석열정부가 서민의 주거환경 개선 예산을 대거 삭감했다고 반격했다. 또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의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지역화폐 예산, 노인·청년 일자리 예산 삭감 등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초대기업·슈퍼리치를 위한 정책만 펼치고 있다고 공격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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