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가량이 국민의힘 내홍에 대한 책임을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에게 물었다. 47.4%가 '윤핵관'이 쇄신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들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이준석 전 대표를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비율은 24.0%에 그쳤다. 다만,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은 달랐다. 보수층 39.7%, 국민의힘 지지층 48.9%가 이 전 대표를 쇄신 대상으로 바라봤다.
1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 중 누가 더 쇄신 대상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4%가 윤핵관을 선택했다. 24.0%는 이 전 대표를 지목했으며, 23.7%는 '이 전 대표와 윤핵관 모두'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2%였다. '없음' 1.8%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지난 13일 이 전 대표는 윤리위 징계 이후 이어오던 지방 잠행을 끝내고 국회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목했다. 윤핵관의 '무능'과 '위선'을 강조, 이들에 대한 인적쇄신 촉구와 함께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다음날부터는 각종 방송과의 인터뷰에 나서며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16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서는 "(윤핵관 입장에서는)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제가 다시 당대표가 되는 일일 것"이라며 "(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구호는 딱 한 가지, 윤핵관과 호소인의 성공적인 은퇴를 돕겠다는 한 마디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윤핵관 쇄신에 보다 큰 공감을 표했다. 20대 윤핵관 46.4% 대 이준석 24.2%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2.4%, 30대 윤핵관 44.1%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9.4% 대 이준석 22.5%였다. 40대와 50대에서는 윤핵관을 지목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40대 윤핵관 55.0%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6.4% 대 이준석 15.2%, 50대 윤핵관 52.2%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5.1% 대 이준석 20.2%로 조사됐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윤핵관 42.0% 대 이준석 32.6%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18.6%로, 윤핵관에게 책임을 더 크게 물었다.
지역별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과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윤핵관을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응답이 40%를 상회했다. 서울 윤핵관 45.9% 대 이준석 25.8%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3.2%, 경기·인천 윤핵관 48.5%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3.8% 대 이준석 22.7%, 대전·충청·세종 윤핵관 42.4% 대 이준석 29.6%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2.8%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자 이 전 대표가 서진정책으로 공을 들인 광주·전라에서는 윤핵관 53.1% 대 이준석 23.7%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18.8%로 윤핵관 쇄신 요구가 커졌다. 강원·제주의 경우 윤핵관 63.1%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7.2% 대 이준석 2.1%로, 윤핵관을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응답이 압도했다.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조차 윤핵관이 수세로 몰렸다. 대구·경북 윤핵관 42.1%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7.4% 대 이준석 26.1%, 부산·울산·경남 윤핵관 45.9% 대 이준석 25.4%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4.2%였다.
국민의힘 소속 이준석 전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는 윤핵관을 선택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 윤핵관 51.7%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4.4% 대 이준석 18.6%였다. 진보층도 흐름이 비슷했다. 윤핵관 55.3%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8.8% 대 이준석 12.9%로 조사됐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이 전 대표를 꼽은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보수층 이준석 39.7% 대 윤핵관 35.9%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17.9%로 나왔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쇄신 대상으로 이 전 대표를 지목한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이준석 48.9% 대 윤핵관 26.7%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16.8%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윤핵관 62.2% 대 이준석·윤핵관 모두 25.9% 대 이준석 9.4%로, 압도적으로 윤핵관을 쇄신 대상으로 인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86명이며, 응답률은 4.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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