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행을 본격화한다.
SK는 미국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의 7억5000만달러(약 979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SK의 양사는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SK는 미국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의 7억5000만달러(약 979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23일 SK 서린빌딩 본사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을 개선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핵폐기물을 절감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급이다. SMR관련 혁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의 테라파워 투자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 조기 달성을 결의한 뒤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관련 투자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주도한 바 있다.
이후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써 SMR 경쟁력에 주목해온 끝에 이번 투자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그린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특히, 테라파워는 SMR 외에도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다는 평이다. SK는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 및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무환 SK㈜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킬 경우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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