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폭격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책임 공방을 펼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계속해서 공격해 서부 지역의 모든 전력 공급을 단절시켰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원전 폭격은 대단히 위험하며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유럽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의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작전에 대비해서 원전 내부에 강력한 폭탄들을 장치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소프는 러시아를 향해 " 우크라이나 군에 원전을 넘길 수 없다면 원전 관련 국제기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게 원전 관리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이들 간 갈등이 커지자 유엔산하 원자력 감시기구인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원자력 전문가들을 원전에 파견해서 상황을 안정시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8일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원전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결국은 자살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7일 우크라군의 포격으로 원전 내부에 화재와 누전이 발생했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5호기와 6호기의 전력 공급량을 감축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전 운영회사인 우크라이나 국영회사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이 하나만 빼고 모두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면서 "원자력 발전시설의 정전 사태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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