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 측이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역겹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유럽의 주요국 전직 지도자가 자신들의 가치에 반하는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니 역겹다"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슈뢰더를 '러시아 궁중의 대변인'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곡물 수송에 대해 합의가 됐다고 해서 이것이 더 큰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은 러시아가 쥐고 있다. 먼저 공격을 중단하고 병력을 철수하라. 그러면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전날 자국 언론 슈테른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천천히 종전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협상이 타결됐다"라며 "점차 휴전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름반도(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러시아는 돈바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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