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거리에서 행인들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이날 밤 대만 땅을 밟았다. 2022.8.3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3일 대만에서 류 회장을 만날 것이라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연구·노동력 개발,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법안은 지난주 미 의회를 통과했으며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TSMC는 2020년 5월 120억 달러(약 15조 7천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 설립 일정을 확정했다. 5나노미터 크기의 트랜지스터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며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북부 피닉스 부지에 설비 확대도 추진 중이다.
대만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TSMC는 미국 등 서방에 반도체를 대량 공급하는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이 생산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와 재블린 미사일에 TSMC 반도체가 삽입돼 상당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 애플 역시 TSMC 생산 반도체를 사용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법이 시행되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TSMC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및 설비 확대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체는 펠로시 의장과 리우 회장의 만남이 미국 경제에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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