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전주 대비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주부터 하루 10만명대의 확산 조짐을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재유행 정점을 하루 30만명으로 보고 병상 확보를 주문했지만 의료 일선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전주 동일(4만266명) 대비 3만6136명 늘었다.
이틀 연속 7만명 이상을 기록한건데,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주중 확진자 수는 8만명 이상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3일부터 주말인 17일까지 하루 확진자 수는 3만~4만명이다. 2배 증가할 경우 이번 주 확진자는 6만~8만 이상, 내주 12만~16만명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이다. 이럴 경우 8월 초 30만명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정부도 당초 재유행 정점을 20만명으로 예상했다가 BA.5 우세종화 등 확산세에 따라 8월 하루 30만명을 점치고 있다.
이에 확진자 폭증에 대비할 병상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게 정부 핵심 방침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병상은 전체 5699개로 파악된다.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던 6월부터 점차 가동 병상을 줄인 탓이다. 실제로 병상 수는 지난 6월 1일 8071개 대비 약 2400여개 대폭 감소했다.
가동률은 위중증 16.4%, 준중증 31.7%, 중등증 25.1%, 경증 12.9%으로 준중증과 중등증은 이미 전체 4분의 1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날 1435개 병상을 재가동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총 400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일주일 내에 1천276병상이 가동할 수 있고 2주 내에 119병상, 3주 이내에 40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당초 유행 시기를 가을철로 예상한 탓에 병상 확보에 대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일반 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급하게 전환할 경우 일반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어 현장 애로사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재유행 시기를 8~9월로 예상하면서 코로나 병상 전환 대비가 늦은 감이 있다"며 "지금처럼 급하게 코로나 병상을 마련할 경우, 오미크론 대유행 때처럼 수술 일정이 미뤄지거나 일반 환자가 소외받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5차 유행까지 겪으면서 겪은 경험을 살려 여유를 갖고 순차적으로 병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올다"면서도 "다만 정부 방침을 거스르기는 어려워 병상 확보는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2배씩 느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내주 하루 10만명을 넘는 대규모 확산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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