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휴가철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예고…중소여행사 "취소전화 시작됐다"
숙박업종도 긴장…사회적 거리두기 재현 공포
2022-07-20 11:04:07 2022-07-20 18:25:1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대형마트 안에서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4월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오는 8월6일 출발하는 골프 여행 상품이었다. 그러나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배 가량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자 지난 16일 결국 고객이 취소전화를 걸어왔다. A씨는 취소수수료 40만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고객은 계약금으로 낸 20만원으로 취소를 갈음하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취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중소여행사의 경우 대형여행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행상품 판매가 취소되면 수수료를 대형여행사에 전달해야 한다. 즉, A씨가 취소수수료 20만원을 더 받아내지 못하면 A씨가 직접 돈을 채워서라도 대형여행사에 취소수수료 40만원을 채워 내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생긴 일인데, 중소여행사들은 이런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가장 먼저 중소여행사가 타격을 입는 형국이다. 강순영 대한중소여행사연대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주 전부터 여행 문의가 거의 없다"며 "가을, 겨울 상품 판매만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취소가 더 나올 것 같아서 긴장하고 있다"며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종들의 피해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은 "아직 숙박업소 취소율이 높지는 않은데 앞으로 좀 더 심각한 상황이 오면 취소가 늘어날 것"이라며 "분위기가 위축이 되면서 사람이 많은 피서지를 찾지 않고 차박이나 캠핑장으로 향하게 되면 숙박업소들은 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숙박업소들은 방역을 위해 매일 침구 세탁과 청소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휴가를 삼가거나 피서지에서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을 즐기는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숙박업소를 축소 운영하는 이들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식당 피해는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피해는 시차를 두고 온다. 현재 체감은 크지 않다"며 "아직은 물가나 식자재 가격 인상, 구인난 때문에 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정도 지나봐야 확진자 확산세가 끼치는 영향이 나타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여행업의 경우 입국 후 격리기간 등이 다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숙박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원제한, 공간제한이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받을 수 있는 고객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분위기까지 위축돼 숙박업소를 꺼려하는 이들이 늘게 된다. 정 회장은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되면 여행객 자체가 줄어들고 텐트를 들고 차박이나 당일치기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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