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에 진심인 이종호 장관…"뛰어난 인재 1명이 100명 일해"
취임 첫 기자간담회 개최…"중간요금제, 보름 내 결정 전망"
2022-07-20 15:19:51 2022-07-20 15:19:5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뛰어난 디지털 인재를 키워야 한다. 디지털 분야에서 천재 한 명을 키워내면 100명이 혹은 그 이상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가 디지털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인프라나 디지털 응용들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인재"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인재양성의) 시스템 측면에서 선진국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디지털 전공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 더 공부를 시키고 현지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국내로 돌아와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상해봤다"고 부연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나오게 된 것이 '재능사다리' 제도다. 과기정통부가 올 하반기부터 추진 예정인 재능사다리는 역량이 있는 인재에게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재양성 사업 간 연계 사다리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이 장관은 "과기부는 물론 여러 부처에 분산된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수월성을 키우는 관점에서 착안해야 한다"며 "매 과정마다 시험을 봐서 재능이 있는 사람은 국가가 나서 더 좋은 개선된 프로그램에 입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확연히 뛰어난 인재는 과기정통부 산하의 4대 과학기술원 대학원에 추천 입학을 가능하게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우수 연구자에게 최대 10년간 장기적이고 안정적 지원을 하는 '한우물파기' 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이 장관은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를 언급하며 "과학뿐 아니라 수학도 국가에서 잘 케어해 인재가 키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100% 동의한다"며 "제2의 허준이 교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한우물파기 등에 예산을 담아 내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간이 주도하는 기술 혁신' 기조에 맞춰 인재 양성도 민·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민간이 투자를 할 테니 사람만 많이 양성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이 장관은 5G 중간요금제, 콘텐츠 제작업체(CP)의 망 사용료 문제 등 통신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은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를 먼저 제안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절차와 규정대로 보름 내에 결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 돈을 벌어야 새로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일리있는 이야기"라면서도 "회사의 재정 상태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인지 이익인지는 모르겠다"고 중간요금제가 이통사에 부담이 될 것이란 주장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중립성 관련 법적 분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법률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꽤 있더라"며 "(소송 결과가) 우리나라 자체 영향뿐 아니라 우리를 벤치마킹할 다른 나라까지도 관심을 갖고 있기에 면밀히 검토해야 할 측면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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