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7일 "패배하는 민주당과 결별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저의 인사 제1원칙은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이라며 "'계파공천'·'사천'·'공천 학살'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극심했던 당내 계파싸움 관련해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 낡은 관행과 이념, 우리 내부를 편 가르는 모든 것들과 결별하자"며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 공천 종식 선언 관련해 "민주당의 개혁과 신뢰를 되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민주당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가 어떤 것인지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득과 공감을 얻어야 한다"며 "현재 당이 가진 시스템공천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가진 것 없는 저 이재명은 국민 속에서 국민만을 믿고 의지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해 없는 길을 만들며 이 자리까지 왔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왔던 저 이재명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 의원은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검찰 정치와 연결하며 "수사는 밀행이 원칙인데 동네 굿하듯 하고 있다. 조용히 진실을 찾아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꽹과리를 치고 온 동네 소문을 내는 게 주 목적"이라며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경인지 모르겠다.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검경이 그에 동조해 수사하고, 고발당하면 사법리스크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제가 정말 비 오는날 먼지가 날 말큼 십수년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먼지만큼의 흠결이라도 있었으면 이미 난리가 났을 것이다. 3년6개월 수사해서 무혐의 된 것을 또 수사하고 압수수색 쇼를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쟁"이라며 "국민은 민생 어려움으로 고통받는데, 정적이 돼서 공격하기 위해 과도한 음해를 하는 것은 좀 자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만, 우리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우려하면서 "국민우선 민생제일으로, 민생중심의 개혁적 실용주의로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며,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무책임·무기력) 정권 대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 신뢰와 기대 속에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며 한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최전선에 섰음에도 패하며 자신을 향해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면서도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다.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지방선거 승리도, 대선승리도 요원하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공약점검기구를 만들어 대선 당시 약속을 지키고, '공통공약추진기구'를 통해 타당과의 공통공약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또 비례민주주의 강화, 위성정당금지, 국민소환제, 의원특권제한, 기초의원 광역화 등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약속을 지켜온 저 이재명이 약속을 지키겠다.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만들어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유능함을 인정받은 이재명이 당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겠다. 유능한 민주당으로 혁신하여 국민의 기대와 희망을 되찾아 오겠다"고 읍소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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