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도발? "김건희 팬클럽 눈에 거슬려"
2022-07-13 10:09:12 2022-07-13 10:17:10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 요인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꼽았다. 나 전 의원은 특히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눈에 거슬린다"며 "너무 정치적 발언을 해서 이게 김 여사의 발언으로 오인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차기 당대표 도전을 노리는 나 전 의원으로서는 이번 발언으로 김건희 여사와 각을 지게 됐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들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너무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팬클럽 회장이)너무 정치적 발언을 막 해서 이게 김건희 여사의 발언으로 오인될 수 있다. 다행히 어제 김건희 여사께서 '팬클럽의 발언은 본인과 상관이 관련이 없고, 사진 논란 이후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이런 말씀을 밝히셨다"며 "그래서 이런 부분은 조금 더 빨리 선을 그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연일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강 변호사는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수사하기 좋은 화요일", "국민의힘은 즉각 전당대회를 하라" 등의 입장을 표했다. 이에 김 여사는 12일 여러 지인에게 "강 변호사와 전혀 교류하고 있지 않다. 본인과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 반등과 관련해 '소통'과 '야당과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사실 지금 경제위기, 안보위기에서 (대통령 국정철학이나 방향이)너무나 바른 스탠스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것이 국민들께 진심이 잘 전달 안되고 국정과제 수행이 힘 있게 안되는 이유는 역시 굉장히 활발하게 도어스테핑이나 소통을 하시지만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협조 문제도 있다"며 "많은 기관과 같은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알박기가 심하다. 그러니까 답답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하마평에 오르는 것 관련해 '인사검증 동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권 초기엔 많은 이들에게 인사검증 동의서 사인을 받는다. 인사검증 동의서와 지금의 인사하고 관련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와 관련해서 (대통령실로부터)연락받은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가 반대했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곧 임명할 것이란 얘기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미 약속이 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걸 이준석 지우기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오히려 그 당시에 이 대표가 현명하게 해결을 해줬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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