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파업 없이 2022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역대 첫 4년 연속 무분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3% 인상과 성과금 200%+4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12일 이동석 부사장과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5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 향상 및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리스크를 감안해 전년 대비 연봉 9% 수준이 증가하는 선에서 결정됐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다.
노사는 국내공장의 미래 비전 및 직원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2025년 양산(내년 착공)을 목표로 국내에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신공장으로의 차종 이관과 국내공장 생산물량 재편성을 통해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국내투자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노조는 대규모 국내공장 투자 추진과 연계해 △유휴부지 및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ㆍ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화답했다.
이번 합의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내년 상반기 내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채용규모 및 방식은 오는 11월 말까지 결정키로 했다.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도 내년 3월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다만 현대차는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노조는 오는 1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며 "국내사업장이 글로벌 허브(HUB)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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