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그는 서방국 압박에 맞서 옛 소련 국가와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2022.06.30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나토가 핀란드와 스웨덴에 가입을 추진하자 이를 겨냥해 "병력과 시설을 배치할 경우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를 위해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머물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처럼 문제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원한다면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며 "그들이 결정할 사안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군사시설을 그곳에 배치한다면 우리는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를 위협하는 영토에 같은 위협을 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두고 러시아가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12일 러시아 외무부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선언 직후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 시) 보복 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 발표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외무부는 "산나 마린 총리의 나토 가입 찬성 성명은 국가 외교 정책의 다급한 변화다"며 "(나토 가입으로) 발생하는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나토 30개 회원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초청했다. 아울러 각 회원국 정상들은 두 국가의 나토 가입을 위한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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