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르노코리아가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회사인 길리그룹을 등에 업고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추격에 나섰다. 올해 말 르노의 주력 차종인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몰두할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용인 르노테크놀리지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 자동차는 르노그룹, 닛싼, 길리를 등에 업고 있다"며 "한국시장에서 르노코리아가 현대, 기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가 지난3월1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공장에서 새 비전 발표회를 열고 변경된 사명과 새로운 태풍 로고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길리그룹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확보해 르노그룹에 이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생산해 2024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길리그룹의 투자는 합작 모델 생산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길리그룹은 합작 모델 개발을 위해 스웨덴 R&D 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제공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길리그룹의 이번 지분 참여 결정은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기반으로 르노코리아와 합작 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량 가운데 XM3 이외에 이렇다할 판매 모델이 없는 점은 드블레즈 사장에게는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길리그룹이 르노코리아 지분 투자까지 진행하면서 르노코리아는 신차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마련됐다. 드블레즈 사장으로서는 신차 개발을 통해 새 주력 차종을 추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친환경차가 유력하다.
이에 앞서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7~12월) 주력 차종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판매량 감소세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르노코리아는 X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르노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먼저 선보인 모델로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르노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올해 말 XM3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배치하고 신규 전기차 라입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뢰, 품질,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를 강화해 최고의 서비스로 한국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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