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상파 3사와 JTBC의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국민의힘 압승으로 나오자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일 오후 7시20분쯤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에 도착해 의원들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가장 앞 줄에서 조용히 방송 화면을 지켜봤다.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도착해 당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담담한 표정으로 방송 화면을 바라봤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기 위해 미리 모인 의원들도 침착하게 방송 화면만 지켜봤다.
7시30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민주당 우위는 단 4곳, 국민의힘 우세는 10곳, 접전 3곳으로 나오자 침묵만 흘렀다.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의원들 모두 굳은 표정으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방송 화면만 바라봤다. 경기지사와 대전시장, 세종시장 선거 등 기대를 모았던 곳들의 출구조사 결과마저 접전으로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 출구조사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단 0.6%포인트 격차로 나오자 조용히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승리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와도 표정에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10분 만에 이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 말 없이 상황실을 떠났다. 5분 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자리를 떴다. 윤 위원장은 경기지사 선거 예측이 박빙으로 나온 데 대해 "뒷심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개표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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