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의 개표상황실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1일 오후 2시 현재 한산한 분위기다. 아직 투표 마감시간까지 남아 있어 일부 민주당 관계자와 취재진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투표 독려에 나서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개표상황실을 차렸다. 무대에 걸린 파란색 현수막에는 '나라엔 균형!, 지역엔 인물!'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혔다. 윤석열정부 견제론과 지역 일꾼론은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치중했던 전략으로, 현수막 문구에도 그대로 담겼다.
현수막 아래에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자 17명,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7명, 기초단체장·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후보자 3000여명의 명단이 적힌 종합상황판이 설치됐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후보자의 경우에는 한반도 지도에 지역과 후보자의 이름, 얼굴이 함께 그려진 그래픽이 붙었다. 무대에는 당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방송을 통해 개표결과를 지켜볼 모니터 9개가 준비됐다.
아직까지 개표상황실은 한산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부터 취재진들은 개표상황실에서 투표 분위기에 대해 실시간 중계를 진행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상황실에 나와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SNS를 통해 투표 독려에 적극 나섰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의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달라"며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해야 이긴다"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일 잘하는 실력 있는 후보, 성과로 검증된 후보, 우리 동네를 발전시킬 비전이 있는 후보를, 여러분이 투표로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 직전인 오후 7시20분쯤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출구조사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 지방선거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집계되면서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38.3%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 투표율(43.5%)과 비교하면 5.2%포인트 낮다. 제20대 대선 투표율(61.3%)과 비교하면 무려 23.0%포인트 낮다.
지난 대선 투표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사전투표에 대거 나섰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은 본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0.62%로,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보다 0.48%포인트가량 높다. 이러한 점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본투표장에 다소 적게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전투표제가 2014년부터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의 적응도가 높아졌고, 점차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점에 비춰봤을 때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높게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사전투표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기 때문에 본투표율이 적게 나온다고 해도 이러한 흐름이 민주당에 딱히 유리하지 않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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