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왼쪽 세번째)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제기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막판 총공세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공약을 '제주완박', 즉 '제주도를 완전히 박살내는 공약'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에 대한 반대여론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는 31일 제주·경기·충청·강원 등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
앞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항 이전을 통해 경기도 김포와 인천 일대, 서울 서부권을 개발하자는 게 핵심골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를 방문한 이후 제주특별자지도청 앞에서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김포공항 폐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주·청주로 가서 (비행기를)타라는 것은 폐항"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이 제주도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지만 제주도민들이 수도권 방문할 때도 상당한 불편을 야기한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야탑동을 방문해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 경기도에 인천까지 망치기 위해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김포공항을 없애고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보고 원주·청주 공항을 이용하라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후보를 겨냥해 "전국 선거는 어찌됐든 나만 살고 보겠다는 팀킬"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망지사'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마저 도망가게 하고 있다"며 "'김포에서 인천까지 10분이면 간다', '대형여객기 수직이착륙 시대'라는 등 허언증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이전은 공약이 아니라 장기과제로 검토하자는 협약이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라는 질문에 "공약과 협약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후보가 나와서 김포공항을 없애버리겠다고 말한 것은 말장난이냐"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선대위 대변인은 BBS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주장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당연히 계양을 선거만을 두고 보면 이 공약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계양을 주민조차 이 공약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은 아실 것"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허은아 선대위 대변인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이 대통령 됐으면 어떡할 뻔했어'라는 얘기가 (세간에) 있다"라며 "오직 이재명의 배지를 위해서 민주당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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