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충북 증평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유세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 등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31일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를 향해 “일흔이 넘어서 새로운 걸 배우기에는 좀 그렇다”고 발언한 데 대해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위원장의 발언은 대한민국 모든 70대의 새로운 도전을 폄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윤 위원장은 이재영 민주당 증평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송 후보는)이제 일흔이 넘어 새로운 걸 배우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던 일(연기자)을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연기를 하듯 잠깐 할 수는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송 후보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들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 인식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박지현 민주당 위원장의 ‘586 정치인 용퇴’ 문제 제기에는 '나이를 가지고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된다라든지 이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보호에 앞장서지 않았나"라며 '내로남불' 태도를 꼬집었다.
박형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역시 윤 위원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며 "민주당은 나이까지도 '내로남불'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노인 폄하' 발언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의장은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해 압승이 예상됐던 총선에 찬 물을 끼얹었다.
박 대변인은 "피와 땀으로 지금의 눈부신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 풍조가 무의식중에 발현되는 것"이라며 윤 위원장을 겨냥해 사과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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