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VR로 안전교육하고 끊어진 광케이블도 복구…"실전처럼 훈련"
LG유플러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실제 상황 구축해 연 1회 이상 직원 교육
2022-05-29 09:00:00 2022-05-29 09: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장애 없는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이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대전 R&D센터 내 위치한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에서는 장애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스킬을 반복 연습하고 있습니다." 
 
권준혁 LG유플러스(032640) 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 26일 대전 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품질안전 종합훈련장인 네트워크 안전체험관과 품질검증 시험시설을 공개했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는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 대응 역량을 끌어 올리고, 서비스 수준에 대한 정량적인 데이터 측정을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는 교육을 위한 시설인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광코어 체험관 △무선/HFC 실습장,△IP/SOHO 실습장 등 4개의 훈련장, 고객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인 △홈IoT 인증센터 △네트워크 연동시험실 등 2개의 시험실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실제 현장 사례에 기반한 교육을 네트워크 관제, 품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시행 중이다.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은 대전 R&D센터 지하1층 397.5㎡(약 120평) 규모이며, 업종 공통 7종, 통신업 특화 8종을 포함 총 15종의 체험시설과 심폐소생술 실습장 1개소로 구성돼 있다. 네트워크 통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체험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작업안전가이드를 교육생들이 체화하는 게 목적이다. 
 
통신업 특화 체험시설은 △통신주 추락·전도 △사다리 전도 및 등받이울(추락 방지 울타리) △지붕 미끄러짐 및 안전블록 실습장 △감전 및 검전기 사용 △과전류/잠금장치(LOTO) △밀폐공간(맨홀) 작업 안전 △생명줄 매듭법 체험 △화재진압 등 실제 통신업 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8가지 대표적인 위험 상황을 반영했다. 이 같은 업종 특화 교육과정으로 202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인정서를 획득했다.
 
VR HMD를 착용한 뒤 버킷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연 기자
 
특히 안전대 추락체험과 통신주 추락·전도 체험은 교육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했다. 안전대 추락체험의 경우 VR HMD를 착용하고 버킷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통신주 추락·전도 체험에서는 전주·통신주 등 기둥에 올라가는 작업 중 발 받침대(스텝 볼트)가 꺾이거나 통신주 전체가 넘어지는 사고를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안전체험관에서는 네트워크 부문의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연간 40과정·100회차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관 후 만 2년여 기간 동안 협력사를 포함해 2500여명이 안전훈련을 받았다. 
 
김중남 네트워크안전관리팀장은 "실제로 위험한 공간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직접 유사 사고사례를 체험해 안전 마인드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전체험장을 운영한 뒤 안전 기준 준수 위반 건이 한 달에 두 자릿 수에서 현재는 한 건 정도 접수되는 등 큰 개선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광코어 체험관은 네트워크 현장에서 도로굴착 공사 등으로 끊어진 광케이블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시설이다. 광케이블이 단선될 경우 색깔이 제각각인 코어 288개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곳의 교육생들은 야간 상황을 가정해 버킷차량에 탑재된 작업대와 동일한 너비의 작업대에서 안전모의 플래시에만 의존한 채로 연결하는 교육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복구 능력을 키운다. 실제로 머리카락보다 조금 두꺼운 코어의 표피를 벗겨내고 단자에 일일이 연결하는 것은 생각보다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했다.  
 
끊어진 모든 코어를 연결하는데 통상 수 시간이 소요되지만, LG유플러스는 반복된 훈련과 매년 개최하는 사내 통신기술겨진대회를 통해 복구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이창우 네트워크교육훈련팀장은 "복구 훈련을 통해 36C(코어) 케이블을 26분에 복구한 게 제일 빨랐고, 가장 늦은 교육생도 한 시간은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이 야간 상황을 가정해 끊어진 광케이블을 복구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무선/HFC 실습장은 네트워크 현장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기지국 안테나를 비롯한 각종 유·무선 장비를 교체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실습하는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22종의 장비를 현장과 동일하게 구성해 장애처리 및 복구 실습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력소모량이 많은 HFC망의 특성을 고려해 2026년까지 서울, 수도권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HFC망을 광가입자망(FTTH)으로 전환하는 작업과 투자를 통해 망 품질을 높이고 친환경 경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IP/SOHO 실습장은 U+tv(IP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개통과 신속한 장애복구를 교육하는 시설이다. 이곳 실습장에서는 교육생이 실제 고객에게 제공되는 U+tv 서비스 상황을 모니터로 직접 지켜보며 개통작업과 장애 복구 작업을 학습할 수 있다.
 
홈IoT 인증센터는 고객의 집안과 동일한 시험 환경을 구축해 상품 출시 전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꼼꼼하게 기능을 사전 점검하도록 했다. 특히 최신 표준기술인 WiFI 6E 공유기 기술을 미리 검증하고 이동형 IPTV U+tv프리 서비스를 집안 어디에서나 끊김없이 볼 수 있도록 품질을 점검한다. 무선환경시험실에서는 최신 표준 기술인 WiFI 6E를 포함한 홈와이파이 공유기의 무선시험 측정, 중소 협력사를 위한 시험환경이 조성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잠시 중단했던 오프라인 교육을 올해부터 재개하고, 자사 인원 대상 연 1회를 우선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후 지역사회에 있는 영세업체들을 우선순위로 교육한 뒤, 공공기관이나 비영리 단체 등 수요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확대 개방할 예정이다. 
 
고객의 집안과 동일한 시험 환경을 구축해 상품 출시 전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꼼꼼하게 기능을 사전 점검하도록 한 홈 IoT 인증센터.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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