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6년 내로 4만명 가량의 미래차 인력이 더 필요해지는 등 향후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과 인력 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중장기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래차 산업기술 인력은 연평균 약 74.7%씩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캠페인 영상 '사람의 마음을 닮은, 새로운 자율주행의 시작' 캡쳐 장면.(사진=현대차)
하지만 인력 수요가 2028년 8만9069명(그린카 7만1935명, 스마트카 1만1603명, 인프라 5531명)에 달할 것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3만8537명의 미래차 인력이 더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관련 인력은 2018년 기준 4만2443명, 자율주행차는 5021명, 인프라 관련 인력은 3068명으로 총 5만532명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 인력은 1000명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포함 친환경차의 인력을 2020년까지 27만4000명으로 늘렸다. 일본 토요타는 올해부터 신규 채용의 40% 이상을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으로 채워 1만8000명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인력실태조사 결과 부품기업의 46.8%, 고용의 47.4%가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사업재편이 필요한 기업군으로 분류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형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연구원은 "미래차 신사업 인력 양성과 내연기관 인력 직무 전환 등 미래차 산업의 포용적 고용 전환을 위한 인적자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내연기관 부품 중심에서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전자 부품 중심의 공급망과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세계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판매량이 올해 1380만대 수준에서 2030년 577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12%나 늘어난 540만대를 기록하며 급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2030년에는 28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연평균 4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 2020년 64억달러(약 8조1312억원) 수준에서 2035년 1조1204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약 1억600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전세계에서 판매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1509억원에서 2035년 26조1794억원으로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부품업계의 미래차 부품 국산화율과 기술 수준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 부품산업은 국산화율이 95%에 달하지만 전기차 부품 국산화율은 68%, 수소차는 71%,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38% 등으로 낮았고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8.8%에 그쳤다. 또 내연기관 부품기업은 2030년까지 약 500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전기·전장 업체와 수소차 부품 업체는 각각 350개와 400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의 확보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미래차 제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석·박사급 신규 인력 양성과 신성장산업 인재 9만명 육성 등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단기간 내에 대규모의 미래차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총 105억원을 투입해 미래차 전문인력 1100명을 양성했다. 올해는 지원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 224억원(전년 대비 113.7% 증가)을 투입해 전문인력 총 2233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총 1053억원을 투입해 1만명 이상 분야별 전문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이는 2030년 신규 소요인원의 약 30% 규모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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