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005930) 평택 공장을 방문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반도체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동맹' 강화 행보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상승한 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소식 이후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주가가 4.93%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3.21% 상승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시 소재 삼성 반도체공장을 방문을 결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해 기업 현장을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미국이 ‘반도체 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등 매크로 이슈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모멘텀은 여전하다며 특정 계기만 있다면 주가도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바이든 미 대통령 방안에 맞춰,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혜 업종은 미국이 동맹국과 벨류체인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및 전기차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다음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주를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국면에서 경제안보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자국 주도의 반도체와 배터리 등 관련 공급망 재편에 한국 및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따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업종들의 모멘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주가가 크게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지속 하락세를 보이며 신저가를 수차례 갈아치웠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3달간 주가가 14.45% 나 빠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 매출액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4분기보다 더 증가했다.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판매보증충당부채 적립(3885억원)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2분기 실적은 큰 폭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삼성전자 실적에 있어 새로운 역사가 쓰일 전망”이라며 “매출은 2012년 200조원을 돌파한 지 10년 만에 300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 2차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금리인상 등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가혹하리만큼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이 됐든 어떤 계기가 나타난다면, 주가는 빠르게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대책회의에 유일한 외국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은 반도체 단일 생산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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