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D램 시장이 잇따른 판가 하락 우려와 달리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D램 현물 가격이 하락했으나 DDR4에서 DDR5로 전환하기 전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적 충격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변수로 꼽힌다.
19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올해 10.4%로 전망된다. 금액 기준으로도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인 6135억 달러(약 78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 성장률 26.2%에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6.8%였던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올해는 서버용 D램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서버용 D램 시장이 2026년 662억4000만달러(약 8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기준으로 추산되는 시장 규모 308억7700만달러(약 39조3000억원)보다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 또한 16%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역시 전체 D램 시장의 예상 성장률인 9%을 월등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인텔은 차세대 고성능컴퓨팅(HPC)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 초도 물량 공급을 개시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최근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레피즈'를 출시함에 따라 서버용 DDR5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IDM기업들은 신규 CPU 출시에 맞춰 DDR5 전환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버용 D램 시장의 고성장에 따라 전체 D램 시장 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D램 시장의 응용처별 비중은 서버용 32%, 모바일용 22%, PC용 15% 순으로 조사됐다. 오는 2026년의 경우 서버용이 43%, 모바일용이 29%, PC용이 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2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PC, 모바일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서버 수요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DDR5 채용률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버용 D램의 수익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DDR5는 현재 PC와 노트북, 서버 등에 널리 쓰이는 DDR4를 대체할 차세대 규격이다.
삼성전자(005930)는 14nm(나노미터) DDR5 D램을 업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는 업계 최대 용량 20Gb 10nm 4세대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 샘플을 선보인 바 있다. DDR5 D램 가격은 DDR4 대비 약 30% 높다. 그만큼 메모리 제조사 수익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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