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구역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흑석2구역 수주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며 신규입찰을 희망했지만, 기존에 받은 누적 경고가 사라지지 않아 사실상 입찰에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냈다. 다음달 3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9월5일까지 입찰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2차 시공사 선정이 재입찰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우건설 참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입찰이 아닌 신규입찰로 진행 시 대우건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불발된 것이다.
대우건설은 흑석2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안하는 등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불공정 경쟁이라는 이유로 입찰에 불참했다.
다만 흑석2구역 2차 시공사 선정 방식을 신규입찰로 진행하더라도 대우건설 참여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입찰 참가 자격 박탈 대상이 됐을 때는 신규입찰로 가더라도 박탈 대상 제외 무효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흑석2구역 토지등소유자에게 개별 홍보한 사실이 적발돼 주민대표회의로부터 총 4회의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현재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과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 등에 따르면 입찰 참여 시공자는 합동 홍보설명회 이외에 조합원 개별 접촉에 의한 홍보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흑석2구역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대우건설은 1차 시공사 입찰 이전 토지등소유자와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정황이 확인돼 2회 경고를 받았으며 이후에도 토지등소유자 자택에 방문한 것과 개인 문자로 개별 홍보채널 링크를 보낸 것이 확인돼 2건 추가 경고를 받았다.
경고 3회 누적 시 입찰 자격이 박탈되는데 대우건설은 4회 경고로 입찰 참가 자격 박탈 대상에 해당된다.
흑석2구역 관계자는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제안서를 받기 위해 신규입찰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재입찰이 아닌 신규입찰로 진행하는 것도 리스크가 있다"며 "신규 입찰 공고를 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 2차 입찰을 재공고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참여 유력 후보자로 꼽혔던 대우건설의 참여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2차 시공사 입찰에 다른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을 시 삼성물산이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차 시공사 입찰 방식을 재입찰이 아닌 신규입찰로 진행하는 사례도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아예 처음 것을 취소하는 것도 신규 입찰로 진행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1차 입찰이 유찰되면 2차 입찰을 재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흑석동 99-2 일대 4만5229㎥를 대상으로 한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아파트 총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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