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북한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가운데 백신 지원을 위한 여유분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북한과 협의가 된다면 백신 지원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협의에) 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백신은 어느 정도 여유분이 있다. 하반기 공급 물량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여유분이 비축돼 있다. 북한과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방역당국으로서는 지원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영래 반장은 "치료제는 국내 사용에 우선권을 부여한 다음 부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북한과 협의 내용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통일부에서 대화 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발표하는 내용과 일부 국제기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내용 정도로만 북한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서 (북한이) 정확히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떤 걸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백신 물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0시 기준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폐기된 백신은 총 38만5587바이알에 달한다.
남아 있는 백신은 1488만회분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가 779만회분, 소아용 화이자 18만회분, 모더나 333만회분, 얀센 198만회분, 노바백스 158만회분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90%에 달한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자는 총 4504만3167명으로 전체의 87.8%를 차지한다. 2차 백신 접종자도 4456만1847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86.8%를 차지한다.
반면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사실상 0%인데다 식량 부족 등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확진이 위중증과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손 반장은 "0.13%라는 국내 치명률은 광범위한 예방접종과 조기 진단을 바탕으로 나온 치명률"이라며 "(이러한 전제가 없으면) 오미크론이라도 치명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오미크론 환자 중 열이 나는 환자는 10%에 불과하고 호흡기 질환 등을 포함해도 (유증상자는) 절반 정도라고 판단한다"며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 전파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 예방접종이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중증 방지나 사망 방지에 제대로 대응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2일 처음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16일 노동신문을 통해 "15일 하루 동안 39만292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표현 대신 유열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PCR 검사 키드 등이 없어 확진 상황 파악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협의에) 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화이자 백신.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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