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AI 신약개발 속도낸다
SK케미칼·대웅제약, 전문 업체와 협력
"시행착오 줄여 시간·비용 측면 효율적"
2022-05-12 16:12:03 2022-05-12 16:16:46
SK케미칼 연구진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케미칼)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업계가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화를 거둘 수 있는 수단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285130)은 연이어 AI 신약개발 전문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케미칼이 AI 신약개발을 위해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스탠다임 △닥터노아 △디어젠 △심플레스 △인세리브로 등 총 5곳이다. SK케미칼은 각 업체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AI 신약개발을 전개할 방침이다.
 
첫 협업은 스탠다임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19년 AI 신약개발 업체 스탠다임과 협업을 맺고 신약 후보물질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디어젠은 단백질-화합물 결합력(DTI) 예측 AI 기술인 'DearDTI'를 통해 기존 의약품의 유효물질 또는 물질의 새로운 적응증을 도출하는 약물 재창출 분야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다.
 
닥터노아는 SK케미칼에 신약 재창출과 복합 신약 분야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K케미칼은 닥터노아와 협약을 맺은 지 1년2개월 만에 3개 후보물질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11월 협업을 시작한 심플렉스는 다른 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설명 가능한 AI'를 추구하고 있다. 신약 탐색의 결과뿐 아니라 도출 과정까지 설명할 수 있어 빠르게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SK케미칼은 인세리브로와 협업해 AI 기술에 양자 역학 기술을 접목해 더욱 정교한 분자 모델링을 가능케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타깃 질환에 대한 적중률과 개발 효용성을 대폭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신약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실험실에서 진행하던 전통적 연구개발(R&D) 과정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라며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069620)도 지난달 31일 미국 크리스탈파이와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이용한 항암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크리스탈파이의 양자역학 기반 AI 신약 발굴 플랫폼을 활용한다.
 
크리스탈파이는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AI 이용 신약 연구개발 기업으로 지난 2014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양자물리학 전문가들이 설했다. 이후 디지털 약물 발견 및 개발 플랫폼을 개발해 상위 10대 제약사 중 7개 사를 포함, 전 세계 70개가 넘는 제약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신약 개발 파트너십을 맺고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원리에 기반한 항암 타깃 신약개발을 공동 진행한다.
 
크리스탈파이는 독자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이용해 선정된 항암 표적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대웅제약은 전임상 및 임상 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연구를 통해 산출된 결과물은 대웅제약이 소유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타깃을 선정하는 단계"라며 "아직 오픈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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