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15일 "KB국민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시기와 규모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취임 후 기자들과 처음 만나 "노사간 충분한 합의를 통해 희망퇴직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또 "노조가 회사를 더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다"고 밝혔다.
◇ "3분기 영업익 개선될 것"
3분기 수익과 관련해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생(PF) 여신 실사 중인데 충당금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영업익 등은 전분기 대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건설업 관련 대출 비중이 높다"며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매매 대신 전세가 늘고 건설업은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중 "고객 수가 줄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펀드 손실, 아파트 집단대출 부진으로 이탈고객이 발생한 건 사실"이라며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감소세가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자산규모는 크지만 생산성은 최하위라는 지적과 관련해 민 행장은 "최근 신한사태로 신한은행이 어려울 때 푸시(영업독려)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정도(正道)'를 가겠다"며 "영업력을 회복해 괄목한만 한 성과가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영업 압박' 시정할 것
한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홍보한 'KB와이즈 적금&펀드'상품에 대해 영업압박이 심하다는 직원 불만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민 행장은 "앞으로 그런 일이 있다면 시정할 것"이라며 "지역본부장들이 지나치게 드라이브(영업 독려)를 걸다보니 그런 우려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역본부장들이 매주 단위로 일선 영업점에 판매 목표치를 세워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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