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미래차 시장 성장이 인력 부족과 자격증 부재에 발목 잡히고 있다. 미래차는 공장 등에서 생산되는 내연기관과 달리 소프트웨어가 중심이되기 때문에 인력·기술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필요한 미래차 산업 기술인력 수요는 연평균 5.8% 증가해 8만906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에서 친환경차 분야에서 인력이 약 7만명, 80%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필요하다. 이어 자율주행 관련 인원 약 1만명, 인프라 인원 약 5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산업 생태계는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1,2,3차 공급업체가 수직 통합된 산업구조를 형성했다.
반면, 미래 자동차는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전장화 및 고도화되는 만큼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기술력이 필요하다.
지난2월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주최로 열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 NEMO 2022'에서 모바일 맵핑 시스템 아르고스,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기술 자율주행 차량, 미래 자율주행 컨셉차량 'LG 옴니팟' 등이 공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국내 미래차 전문 인력 수요 및 확대 전망 대비 우리나라 미래차 전문 인력 현원과 공급 능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친환경차 인력이 27만명, 그 중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력이 최소 2만8000여명에 육박한다. 반면, 국내 친환경차 인력은 4만2000명, 소프트웨어 인력은 1000명에 불과하다.
기업들도 미래차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의 애로사항 중 1위는 자금이 47%, 인력이 32%, 원천기술 13% 순이다.
전문가들은 미래차 공급은 공장 등에서 생산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인력이 우선돼야 공급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이항구 자동차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 자동차 공급망이라는 것은 첫째가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술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된 기술은 시험 인증을 통해서 상용화가 된다"며 "국내 미래차 시장은 이러한 프로세스가 취약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분야 자격증 역시 내연기관에만 집중돼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자동차 분야 자격은 △자동차설계 △자동차시험평가 △자동차정비 △자동차도장 등 총 7개가 있다. 하지만 아직 미래차 등 고숙련이 필요한 분야의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다양한 일학습 병행 훈련을 위해 미래차 관련 NCS 고숙련 및 전문 교육 훈련 과정 확충 필요하다"며 "미래차 특성상 IT·전자·기계·소재에 대한 다각적 이해가 요구되면서 고등교육 학제 개편 추진 및 직무 전환 교육을 통한 유기적 전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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